2011. 8. 6. 11:45
저의 마비노기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습니다.
마비노기를 처음 시작한 것은 2004년 쯤 부터였던가요. 클로즈 베타 테스트 부터 시작해 레어 타이틀이라는 "베타테스터" 타이틀도 가지고 있었고 말이죠.
한창 마비노기를 할 때 주몽 윈드밀부터(...) 패러디 영상도 만들고, 넥슨 공모전에도 응모 해서 상도 타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고 또 많은 사람들의 인연을 만들어 주게 된 마비노기.
그 끝이 이렇게 끝나게 되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네. 해킹 당했습니다. 그 동안 모아온 모든 아이템들을 한 순간에 깨끗이 날려 먹었네요.
돈만 날렸다면 모르겠지만 은행, 인벤, 펫까지 모두 깨끗하게 날아갔습니다. 전투도 불가능해 복구 자체도 암담한 상황이랄까요. 그냥 허탈하고 힘이 빠집니다.
넥슨의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마비노기는 별도의 정책으로 따로 가고 있습니다만, 보안관련 정책 또한 넥슨과 별개로 움직이는 줄은 모르고 있었네요. UOTP를 걸고 지정PC를 걸게 되면 마영전의 경우에는 UOTP가 기본 + 지정PC에서는 UOTP를 묻지 않음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마비노기는 UOTP와 지정PC는 완전 별개로 움직이더군요.
그 생각을 못하고 지정PC로만 걸어두었더니... 뭐, 그냥 털렸습니다.
지금 마비노기의 지정PC제도는 OTP와 별개로 움직임과 동시에 계정 정보와 주민번호만 있으면 누구든지 풀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유명무실한 시스템입니다.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인해 더더욱 쓸모가 없는 시스템이 되어 버렸더군요. (누가 기획했는지 정말 어이가 없는...;;)
아무튼 버그리포트로 해킹 신고와 복구 가능 여부를 넣어봤지만 돌아온 답변은 해킹범이 해지했더라도 해킹 당시에 해당 서비스가 해지 되었다면 보안 상태에서 해킹이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복구가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주민번호만 알면 누구든지 해지할 수 있는 시스템가지고 저런 말을 하는 것도 우습지만 웹 로그인을 시도하고 그걸 이용해서 지정PC까지 해지했다면 그 단계부터 해킹이라고 봐야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마비노기 운영팀은 그렇게 생각 안하나 보네요. 몇 번 문의 넣었다가 그냥 허탈해 졌습니다.
그냥 허무해집니다.
...어쩌나요. 그냥 접어야지.
많은 만남을 가지게 해주었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준 마비노기를 이제 떠나게 됩니다.
제가 없더라도 에린은 평화롭겠죠 뭐(...)
그동안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그나마 찍은 마지막 스크린 샷. 이제 이 캐릭터는 영영 못볼 겁니다.
이젠 정말 안녕
PS.
마영전은 계속 하고 있습니다. 마영전 프리미어 서버 캐릭명은 '카나리아핑키' 입니다(...)
길드명은 여전히 동일하게 '로리파티넷' 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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